미네르바 추천도서, 무엇부터 읽을까
무거운 이야기/경제 | 2008/11/27 13:44
다음 아고라에서 몇 편의 글을 기고하며 '인터넷 경제 대통령'이라는 이름을 얻은 누리꾼 미네르바. 50대 초반, 증권맨 출신, 해외 체류 경험, 소문으로 알려진 그의 신원은 대강 이 정도다. (물론 네이버나 디시인사이드 등지에서는 그의 석 자 실명까지 나돌고 있다. 다만 - 참이든 거짓이든, 그 자신이 자신의 신원이 밝혀지는 것을 원치 않았던 것 같으니......) 그는 리먼브라더스 파산을 비롯한 현재의 전세계적 금융 위기를 비교적 정확히 진단하여 순식간에 유명세를 얻었다.
미네르바는 절필을 선언하기 전에, 몇 권의 경제학 서적을 추천했다. (네이버 등에서 '미네르바 추천 도서'로 검색하면 바로 찾아볼 수 있다.) 물론 내가 이 뛰어난 논객의 뜻을 정확히 읽어낸다는 건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감히 유추컨데, 그의 뜻이 "이 책만 보면 경제 현상을 나처럼 꿰뚫어볼 수 있다"는 것은 아니었을 것 같다. 오히려 이 책들을 통해 경제에 대한 이해를 더욱 깊고 공고히 하면서, 더 많이 공부하고자 하는 욕심을 내고,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의 돈이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대해 최소한의 직관력을 갖게 될 것을 바라지 않았을까.
책이란 '과거 가장 위대했던 인물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사실 책에는 진짜 자신의 모든 것을 불어넣어 쓴 필생의 역작도 있는 반면, 인터넷에 나돌고 있는 얘기를 대충 짜깁기해 쓴 것이나, 학술적 진정성이 담보되지 않은 일종의 선전서도 많은 것 같다. 특히 블루오션이라든지, 알파걸이라든지 하는 세간을 주름잡은 '유행'들은 대부분 도대체 그 진정성이라곤 찾아볼 수가 없는 '삐라'같은 책을 대량으로 양산하곤 한다. 또한 어떤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결론을 낸 책만을 골라 읽으면서, 오히려 자신의 그릇된 신념을 더욱 공고히 굳히기도 한다. 좌파를 지향하는 많은 사람들이 경제학에 대해 무지한 것도 이런 까닭인 듯 하다. 그들이 경제학 자체를 무시하고 배타하려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책을 읽고, 그 저자들과 간접적으로나마 대화를 나누기 전에 우리는 먼저 한 가지 일을 해야만 한다. 그것은 책의 옥석을 가리는 눈을 갖는 것이다.
따라서 이 모든 책들이 다 좋은 책이지만, 진짜 공부를 하기를 원한다면, 가장 먼저 읽어야 하는 것은 교과서인 것 같다. 이것은 미네르바 뿐 아니라 수많은 선생들이 이미 읽고 추천한 그 책들이다. 정운찬 선생의 <거시경제론>이나 이준구 선생의 <미시경제학> 같은 책은 기본이고, 화폐나 금융, 국제경제는 물론, 여력이 닿는다면 노동, 더 많은 세계를 보고 싶다면 김수행 교수 등이 쓴 정치경제학 서적을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교과서라는 것은 책 중에서도 특히 백미라, 그동안 살아온 그 많은 학자들의 위대한 생각들과 치열한 논쟁, 이론의 변천이 문장 하나 하나에 녹아 있다.
고로 교과서를 읽게 되면, 누군가가 그동안 쌓여온 경제학적 이론을 무시한 채 헛소리를 뱉어놓았을 때 이것이 '헛소리구나' 라고 알 수 있을 정도의 판별력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교과서를 통해 먼저 최소한의 안목을 갖춘 뒤에, 비로소 읽고, 생각하고, 사고 실험하며, 또 나아가 연구해야 할 것이다. 특히 오늘날같은 인터넷의 시대에서는 미리 이런 안목을 키워놓지 않고서는 정보의 옥석을 가릴 방법이 마땅치가 않다. 내가 어떤 생각을 하든, 인터넷에는 그것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있다. 의학을 예로 들면, 인터넷에는 HIV가 사실 존재하지 않는다는 얘기에서부터, 좀 위험해보이기만 하면 'xx 에이즈'하는 식으로 선정적으로 포장해버리는 온갖 사이비 의학 정보가 널려 있는 실정이다. 우리는 많이 읽고, 많이 공부해야 한다. 그러나 그 전에 먼저, 그것을 읽을 수 있는 눈을 가져야 한다. 교과서가 바로 그 안목을 키워줄 것이다. 이건 경제학 뿐 아니라, 의학을 비롯한 대부분의 분야에 똑같이 적용되는 얘기이기도 하다.
1줄 요약 : 이런 글을 써 놨지만 국가시험 준비 때문에 정작 책 읽을 시간이 없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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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고시라고 하나요? 바쁘시겠어요^^ 제 사촌동생도 의대를 갔는데.. 이제 본과 들어갔는데 아주 죽으려고 하네요;; 공부 열심히 하시고 건강 유의하세요^^
언제나 소리없이 슬쩍 들어와서 잘 읽고 갑니다^^
공무원을 뽑는 게 아니라 그냥 시험이라고 불러요. 국가시험, 줄여서 국시;
이제 50일 남았슴다. 뭐 죽을 정도는 아니고, 꾸준히만 하면 될 것 같습니다. ㅎㅎ
첨언. 저도 블로그 RSS에 등록해두고 잘 읽고 있습니다. ^-^
미네르바님 글 추천해드립니다.
http://cafe251.daum.net/_c21_/bbs_list? ··· d%3Doarx
요새같은 경제불황에 정부에 의지하지말고 본인이 정보를 얻는게 힘인것같요
다음 아고라에서 경제예측으로 유명했던 미네르바님의 주옥같은 글을
모아놓은 카페입니다. 10분이라도 읽어보시는걸 추천해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