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 언론, 센세이션
의료 | 2009/03/14 17:14
후천성 면역 결핍 증후군(Acquired Immune Deficiency Syndrome). 인체의 면역기능이 점차 저하되어 기회 감염이 증가하고, 이로 인해 일반적으로는 잘 발생하지 않는 여러 질병의 합병증으로 사망하게 되는 질병이다. HIV 라는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10여년의 무증상기를 거쳐 발병하게 되며, 일반적으로 면역계에 매우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는 CD4+ T 세포가 감소하여 면역기능이 떨어지게 된다.
후천성 면역 결핍 증후군의 원인이 되는 HIV가 어떻게 전파되는지는 비교적 잘 알려져 있다. 가장 주요한 경로는 세 가지로, 혈액 / 출산 / 성행위 등이다. 환자의 혈액을 수혈받거나 했을 경우, 단 1회만으로도 감염률은 지극히 높다. 환자가 신생아를 낳을 경우 신생아가 감염될 확률 역시 약 25%에 달한다(별도의 투약을 하지 않았을 경우). 성행위로 인해 감염될 확률은 비교적 낮은 편으로 약 0.1% ~ 1.0% 사이로 추산되는데, 콘돔 등을 사용하는 안전한 성행위를 했을 경우 그 확률은 0에 가깝게 낮아진다.
과거에는 후천성 면역 결핍 증후군 환자를 멸시하고 지탄의 대상으로 보는 것이 당연시되었다. 그 이유는 역시 동성애자 사이에서 이 질병의 발병률이 특히 높아서, 동성애가 곧 후천성 면역 결핍증의 원인인 것처럼 알려졌기 때문이다. 특히나 이 질병은 치료가 불가능하고 발병하면 반드시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종교인 일부는 이것을 성적 문란에 따른 신의 징벌, 일종의 '소돔과 고모라' 같은 것으로 몰아붙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성의 진보는 이 질병에 대한 인식을 바꾸어놓았다. 이성애자 사이의 성행위를 통해서도 HIV에 감염되며 무분별한 성행위 외에도 다양한 전염 경로가 있음이 알려졌기 때문에, 의식 있는 지식인들을 중심으로 후천성 면역 결핍증 환자의 인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또한 의학의 눈부신 진보와 더불어 HIV에 감염되더라도 꾸준한 관리를 통해 비감염인 수준의 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에, 후천성 면역 결핍증 환자가 '격리'나 '수용'의 대상이 아니라 '관리'와 '보호'의 대상이라는 쪽으로 인식이 옮겨갔다.
이러한 인식의 변화에 발맞추어 법도 변화하였다. 우리나라, 그리고 대부분의 선진국에서 후천성 면역 결핍 증후군 환자 또는 HIV 감염인은 보호하고 지원해야 할 대상으로 규정되고 있다. 환자의 익명성은 그 언제라도 보장되며, 환자는 자신이 환자라는 사실을 가족 이외의 그 누구에게도 알릴 의무가 없다. (가족에게 알리는 것 또한 감염인의 의사를 충분히 존중하여 그 시기와 방법을 조율하게 된다.) 다만 의도적으로 HIV를 전파하는 행위를 한 경우에는 범죄로 인정되어 3년 이하의 징역형에 처해지도록 되어 있는데, 물론 모든 성행위가 다 HIV를 전파하는 행위로 여겨지지는 않는다. 콘돔을 사용하는 등 HIV 감염을 예방하는 충분한 조치를 했을 경우 감염인은 성생활을 할 수 있으며, 자신의 감염 사실을 상대에게 고지할 필요도 없다.
이는 단순히 질병에 걸렸다는 이유만으로 인권을 박탈당하는 것은 민주주의의 철학을 생각해 볼 때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시민들의 주장에 힘입어 변화한 것이다. 감시와 억압, 감염인에 대한 멸시와 통제가 실제 HIV 전파를 막지 못하는 것 또한 물론이다. 이러한 통제/감시 정책은 오히려 감염인으로 하여금 감염 사실을 숨기는 것은 물론, 검사조차 받지 않게 독려하는(?) 부작용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오히려 그들의 비밀을 지켜주고 보호 지원함으로써 그들을 국가 보건 체계 내로 끌어들이는 것이 HIV 전파를 막는데도 효율적이다. 민주사회에 어울리는 인권에 대한 철학과, 실제 질병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고 환자의 치료를 도모하는 실리 사이에 전혀 모순이 없었기 때문에 후천성 면역 결핍 증후군에 대한 국가의 태도가 이처럼 변화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런 고로 요새, 정작 HIV에 대해서 아는 것도 없는 주제에 지네들이 언론이라는 허위의식만 잔뜩 앞세워가지고서 HIV 문제에 대해 함부로 떠들어대는 꼴이 몹시 거북하다. "감염인 인권 보호라는 거창한 구호가 국민의 생명권을 위협한다 블라블라" 하고 떠들어대는 꼴을 보고 있자니 얘네들이 양심이 없는 건지, 아니면 진짜로 IQ가 유인원 수준밖에 안 되는 건지 구분이 안 된다. 뭐라고 떠들어대기 전에, 안 좋은 머리라도 한 번 굴려보는 언론을 보았으면 좋겠다. 언론인들은 자기네들이 엄청 잘났다고 생각하던데, 고작 일개 블로그에게 까임(!) 당한다니 너무 한심하잖아.
좀 긴 요약 : 마지막 문단은 깔쌈하게 조중동을 겨냥하고 있지만, 굳이 위악을 떤 건 그냥 진중권식 개그일 뿐이빈다. 어차피 언론사에서 이 블로그 글을 볼 리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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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NA 검사에서 -가 나왔다면 사실상 그 택시 드라이버 HIV감염인의 현재 전염력은 일반적인 성관계에서 거의 0에 가깝다 봐야 함에도,
무식한 언론들의 선정적 보도 참 한심합니다.
제천시 보건소 HIV 검사율이 평상시보다 10배 올라갔다지요. 무식한 언론들 때문에 제천시는 일종의 에이즈 포비아 상태군요.
대한민국 메이저 언론 기자들이 이렇게 무식했나 싶습니다.
항 바이러스 제제를 복용 시키면서 감염임이라도 비활성화 상태 <전염력이 아주 낮은 상태>로 양지에서 관리 하는 것이 낫지, 메이저 언론에서 지삐리리 터는 것 처럼 사회적으로 감염인을 무슨 죄인 몰 듯이 해서 그들이 검사도 받지 않고 항바이러스 약도 먹지 않고 음지로 숨어 들어가게 하는 게 과연 좋을까요?
음지로 들어가서 약도 복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다시 말해서 바이러스 활성화 상태로 이번 택시운전사 처럼 그런 짓을 했다면 더 끔찍하지 않았을까요?
그 정도 대가리도 안 돌아가는 사람이 기자 짓이라니.. 한심합니다.
그리고 그 택시운전사가 지금 에이즈 환자일까요? hiv 바이러스 수치가 현재 제로에 까깝게 나오는 사람인데.. 그 택시운전사는 HIV감염인은 맞지만 아직 에이즈 환자는 아님에도 불구하고
HIV감염인과 에이즈 환자를 구별하지 못하는 무식함-.-;; 몰라서 그런건지 알면서 그렇게 써재끼는 건지.
덧 붙이는 글 :
RNA 검사에서 미검출이 나오면 전염력이 극히 낮다고 본다.
극히 낮다고 하는 것은 사실상 전염력이 '출혈을 동반 하는 행위'나 '수혈'이 아닌 이상 거의 없다고 보는 것이다.
RNA 검사이니 DNA 농도 검사이니 하는 것에서
감염인이라도 (표면 항원이 양성이라도)
이 해당 바이러스 수치가 미 검출이나 기준치 이하로 나오는 경우 비 활성화 상태로 본다.
(쉽게 말해서 감염은 되었으니 바이러스가 쥐 죽은 듯이 자고 있다는 거다. 물론 언제든지 다시 활성화 될 수 는 있다)
이는 다른 바이러스 역시 마찬가지이다. 예들 들어 B형 C형 A형 간염 바이러스이니 하는 대부분의 바이러스도 원리는 이와 같다.
현대 의학으로는 감기 바이러스이던 뭐던 어떤 바이러스도 죽이는 약이 없다. 그저 항바이러스 같은 것으로 바이러스의 활동을 억제 시킬 뿐이다. 현재 바이러스로부터 낫는 방법은 개체의 스스로 면역력을 이용해서 해당 항원을 없애는 방법 밖에 없다. HIV는 활성화 되면서 면역 T 세포가 감소 하기 때문에 자연적으로 항원이 없어질 가능성이 없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