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조(隔阻)하다
가벼운 이야기/이 블로그 | 2009/04/17 16:52
최근 한 달간 인터넷을 쓸 수 없는 곳에 다녀올 일이 있어, 블로그 관리가 전혀 되질 않았습니다. 이제 돌아와서 스팸 댓글도 지웠고, 블로그를 다시 시작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사실은 그 전에도 국가시험 준비다 뭐다 해서 블로그 관리를 성실하게 하지 못했었습니다. 국가시험이란 게 한의대생에게 있어 가장 큰 관문인 만큼 공부에 공부만 거듭하는 강행군이기도 했지만, 사실 더 큰 이유는 따로 있었어요. 무엇보다도 중요한 이유는 시험 스트레스에 치여 전공분야 외의 책을 읽을 기회가 거의 없었단 거였죠. 책을 읽을 시간이 없으니 그만큼 어떤 사안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도 적어지고, 특별히 블로그에 어떤 글을 남겨봐야겠다는 욕구도 사라져갔습니다.
국가시험이 끝난 후에는 생활 자체에 치이기 시작했습니다. 일부러라도 사람을 만나고, 여기저기 돌아다닐 일이 많아 블로그에 그만큼 관심을 기울일 여유가 없어졌죠. 소소한 생활이 나름 재미있었던 까닭도 있지만, 아무래도 블로그에 끄적일만한 담론(discourse) 따위보다 술 한 잔, 친구 한 사람, 친구든 애인이든 하는 작은 것들에 훨씬 큰 의미를 부여하기 시작한 것이 가장 큰 이유였던 것 같습니다.
때문에 격조하였습니다. 이제 다시 인사합니다. 아마도 블로그의 성격이 조금 바뀔 것 같기는 하지만, 어쨌든 이 길에는 다시 새벽이 내릴 것입니다. 새벽은 많은 것들이 변하는 시간입니다. 유치하고 졸렬했던 과거를 되돌아보며, 다시 그런 날이 오지 않기를 바라는 시간입니다. 어제를 후회하며 일신 우일신(日新 又日新)할 것을 다시금 마음에 새기는 시간입니다. 오늘 일어나 어제를 후회하지 않는다면, 내가 어제보다 성장하지 못했다는 의미일 터이지요. 어제를 후회하며, 어제를 부끄러워합니다. 새벽이 다시 내릴 것입니다.
(사족. 한편 일전에 yeinz.kr로 블로그 주소를 옮기면서 yeinz.pe.kr 주소도 유지하겠다고 약속했었는데, 그 한 달 사이 계약기간이 만료가 되어 잠시 yeinz.pe.kr로 접속할 수 없었습니다. 그 부분도 이제 복구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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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계셨군요... 더 멋진 블로그가 펼쳐지길 기대합니다.
점점 영양가 없는 블로그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