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노래 - Yeah Yeah Yeahs, 박지윤, 휘성, Regina Spektor
음악/이달의 노래 | 2009/05/08 22:29
Yeah Yeah Yeahs
Zero
그들의 전작 Maps를 연상케 하는 도입을 넘어서면, 그보다 더욱 극적으로 꾸며진 전자음의 향연이 청자를 매혹시킨다. - 아주 '대놓고' - . 이렇게 되고 보면 Maps의 기타는 차라리 클래시컬하게 느껴질 정도다. 과거 그들이 사용했던 기타 소리의 질감이 (차라리) 깊고 풍성했다면, 이 전자음의 질감은 (확연히) 얄팍하고 날카롭다. 그러나 대신 무척 다채롭다. 자유자재로 변신한다. 전자음이 끼어드는 순간, 이 노래는 겉잡을 수 없는 파도가 되어 청자의 감흥을 제 가는 대로 휩쓸고 다닌다. 별 다섯 개 짜리 밴드가 만든 별 다섯 개 짜리 앨범의 별 다섯 개 짜리 싱글이다.
별 쓸데 없는 첨언. 보컬 캐런 오(Karen O)는 각선미가 돋보인다. 얼굴은, 음......
박지윤
봄, 여름 그 사이
현과 피아노가 비교적 감정을 절제 없이 드러내는데 비해, 박지윤의 목소리는 정말이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담담하다. 전자가 저리도록 아픈 '상황'을 의미한다면, 후자는 그 상황에 놓인 화자가 느끼는 고독과 허무를 의미한다...... 면 꿈보다 해몽이 좋은 격일까나. 하지만 그녀의 건조한 목소리는 어쿠스틱이란 장르에 더할나위없이 잘 어울린다.
거듭되는 실패와 악성 루머에 시달리던 그녀가 어쿠스틱으로 돌아온 것은 어쩌면 필연적인,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런지도 모르겠다. 엔터테이너로서 자신의 수명이 다했다는 것을 그녀 또한 부정할 수 없었으리라. 하지만 준비기간이 길어서였던지, '어쩔 수 없는' 선택치고는 그 결실이 썩 괜찮아 보인다. 불러들인 뮤지션의 조합도, 어쿠스틱의 풍성함이 이루어낸 조합도. 그러나 이건 그녀의 앨범 제목처럼, 이것이 '다시 첫 번째'이기 때문에 줄 수 있는 상찬이다. 통기타를 들고 나선 음악인은 그녀 말고도 얼마든지 많다. 그들과 비슷한 수준의 앨범을 내놓는 것에 만족해선 안 된다. 돋보여야 한다.
사람들은 약자를 짓밟기를 좋아한다. 하지만 약자의 역전극 또한 사랑한다. 고로, 박지윤은 또다시 잔인한 대중들에게, 잔혹한 인터넷의 '초딩'들에게 짓밟히지 않기 위해 돋보여야 한다. 역전해야 한다.
부록
'공중보건업무종사명령서'. 보건복지가족부장관의 이름으로 날아온 이 한 장의 종이 때문에 4월 중순부터, 그리고 5월의 첫 열흘까지 참 정신없이 지냈다. 뭐 사실 그렇게 생산적인 일로 정신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여하튼 때문에 '4월의 노래'를 채워넣을 만큼 노래를 많이 듣지 못했다. 그래서 빈 칸을 때우는 4월과 관계없는 노래 이야기.
휘성
Insomnia
사실 2월의 노래에 써야했겠지만, <별이 지다>의 포스(?)에 짓눌려 들어볼 엄두조차 내지 못했던 곡. Craig David의 노래를 다시 불렀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도 최근 일, 굽신굽신. 그 후 이제서야 듣고 어떤 느낌을 받았는가 하면 - 그래, 좋은 곡을 받으면 된다. 좋은 보컬리스트는 좋은 노래를 부를 때 비로소 그 재능이 활짝 꽃피는 법이다. 이건 너무 당연한 사실이다.
휘성은 여전히 굉장한 보컬리스트다. <With Me> 때부터 지금껏 계속 그랬다. 그러나 <With Me> 이후 지금껏 발표해온 그 어떤 노래도 <With Me>에 비길 바가 못 되었다. 특히 <사랑은 맛있다> 같은 노래까지 와 버리면, 와, 이건 팬들을 실망시키기에 충분했다. 그 실망, 실망, 실망의 연속선상에서 휘성이 5년 반만에 내놓은 <Insomnia>는 아주 좋은 노래다. 다시 느낀다. 와, 휘성이 진짜 쩔긴 쩌는구나.
Regina Spektor
On The Radio
박카스 광고음악. 완전 삘 꽂혔다. 허투로 사용된 사운드가 없다. 목소리도 매력적이다. 가사도....., "그래요, November Rain는 후렴구가 쥑이죠. 우리 모두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해요 / 우리 모두 누군가가 필요해요...... 그리고 또, 그래요, 솔로 파트가 끔찍하게도 길죠. 나는 그래도 그 솔로 파트도 무쟈게 좋아해요."
어쨌거나 온 더 래디오 - 온 더 래디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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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osuk의 느낌
poosuk's me2DAY 에서 트랙백 | 2009/05/17 19:24 | 지우기 |
박지윤과 오지은을 듣기 위해 오랜만에 멜론 결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