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een Day
21st Century Breakdown

2009. 5. 15.

이제는 노장이란 말이 전혀 어색하지 않은 이 굉장한 밴드의 신작 앞에, 감히 말하건데, 나는 <American Idiot>의 잔향을 몹시도 강하게 느낀다. 어딘가 아쉬울 정도로. 그러나 그 정도 잔향이 이 앨범의 가치를 평가절하할 수는 없다. U2의 <Get On Your Boots>가 그러했듯이, 혹자는 답습을 의심할 터이지만, 혹자는 한없이 완벽에 가까운 한 편의 교과서를 연상할 것이다.

앨범 <American Idiot>에서 느꼈던 감흥을 이 곡에서 다시 느끼는 까닭은, 이 노래가 마치 대곡을 들은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전작의 같은 2번 트랙이었던 <Jesus Of Suburbia / City Of The Damned / I Don't Care / Dearly Beloved / Tales Of Another Broken Home> 같은 노래가 그러했듯이 말이다. 아주 다채롭고 변화무쌍했다. 하지만 <J.O.S.>와 <City Of The Damned>를 비롯한 5개의 노래는 어디까지나 '다른 노래'였다. 하나의 트랙과 하나의 테마 아래 모인 다른 노래.

하지만 <21st Century Breakdown>은 하나의 노래다. 여전히 다채롭고 변화무쌍하지만, 하나의 노래. 그래서 더욱 놀랍다. 펑크의 핵심적인 덕목, 쉽고 재미있는, 그리고 결코 복잡하지 않은 이 '단순함' 속에서 도리어 '다채롭고 변화무쌍함'을 끌어내는 것은 또 누가 준 재능인 것일까. 답습이라고 생각할 필요가 없다. 여하튼 그들은 답습이란 말을 '감히' 붙이기 어려울 정도로 슈퍼 밴드이기 때문이다.


2009/05/21 18:12 2009/05/21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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