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맥스윈도와 느리게 진보하기
무거운 이야기/IT | 2009/07/09 12:44
티맥스윈도를 우리나라가 자동차를 만들었던 일에 비유하는 경우가 있다. 불가능해 보인다고 해서 시도조차 않는다면 진보는 없다고 말한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이것 또한 기억해야 한다. 자동차를 만들면서 BMW와 같은 승차감, 페라리같은 속도감, 아우디같은 디자인에 부품 호환성을 담보하고 만들지는 않았다. GM과 포드에 버금가는 자동차를 만들면서 가격은 2/3 수준으로 하겠다고 말하지도 않았다. 우리나라의 자동차 회사들은 기술이 부족함을 자인하고 이런 큰 자동차 회사들과 첨단 기술에서 경쟁할 필요가 없는 저가형의 작은 차부터 차근차근 만들어나갔다. 교도자본주의 하에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서도, 그렇게 수십 년이 지나서야 비로소 제네시스 같은 차를 만들어내는 수준에 이르렀다. 불가능해 보이는 일을 실현하는 것은 이처럼 힘들고, 또 오래 걸리는 일이다.
일찍이 공자는 이렇게 말했다. 단계를 뛰어넘는 것은 공부에 큰 해가 된다고. 아디다스는 수많은 스포츠 스타들을 통해 "불가능, 그것은 아무것도 아니다(Impossible is nothing)"란 메시지를 전달하지만, 그 스포츠 스타들은 모두 수 년, 십 수 년씩 피나는 '기초 연습'을 거친 후에야 불가능해 보이던 목표, 최고의 자리에 도달한 사람들이다. 가수가 노래를 연습하면서 기본적인 호흡과 발성을 연습하기 전에 바이브레이션이나 싱코페이션 따위를 먼저 익혔다가는 노래방에나 가야지 무대 위에서는 도저히 노래할 수 없을 저질 가수가 될 것이다. 기초를 닦지 않고 최고가 되는 것은 필살기니 천재니 운운해대는 일본 만화에서나 나오는 일인 것이다.
OS를 만든다는 건 어쩌면 자동차를 만드는 것보다도 어려운 일이다. 각 운영체제간 호환성이 거의 없으며 십 수 년이나 MS 독점 체제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윈도에 버금가는 OS를 뚝딱 하고 만들어낼 수는 없다. 불가능해 보이는 일을 시도함으로써 우리는 진보한다. 한 걸음 한 걸음 뚜벅뚜벅, 느려보일지라도 어쨌든 진보한다. 그리고 언젠가는 그 꿈을 실현한다. OS도 마찬가지다. 갑자기 윈도에 버금가는 OS를 만들 수는 없다. 느리게 진보해야 한다. 기초부터 착실히 쌓아나간 다른 OS와 무모한 경쟁을 벌이기보다는, 역시 기초부터 천천히 발전해나가야 한다.
불가능, 그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당신이 느리게 진보해나갈 끈기가 있다면.
ⓣ http://yeinz.kr/blog/trackback/514 (주소를 클릭하면 클립보드로 복사됩니다.)
-
티맥스 윈도우와 스타크래프트가 닮은점!
Auxo의 마이크로트렌드 에서 트랙백 | 2009/07/09 17:08 | 지우기 |
티맥스 윈도우와 스타크래프트가 닮은점! 티맥스 윈도우9이라는 국산 토종 OS가 나왔네요. 웹상에 여러 의견들이 많지만저는 온전히 박수를 쳐주고 싶은 입장입니다. 이유인즉 순수 국내 기술력으로 개발된 OS란점에서 우선 큰 박수를 보내고 싶고 두번째로는티맥스 윈도우가 양산되더라도 이미 선점된 마이크

Ctrl+F "아이다스"
감사. 수정했슴다.
근데 맥에서는 Ctrl + F 대신 Cmd + F 눌러야 됨다.
OS를 만드는 시도는 분명 좋은 일입니다. 그러나, 시도가 훌륭하다고 해서 그 뒤에 벌이는 해괴망측한 사태들이 정당화 되는건 아니지요.
언론플레이가 아닌, 진짜 OS를, 정도를 걸어서 개발해야 의미가 있을것 같아요.
멋진 말이네요...
시도를 해본다는 것 자체가 좋은 것이고, 그 중간과정에 벌어지는 일들은 참 무리가 많죠..
잘 되어야 할텐데요^^
"불가능, 그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당신이 느리게 진보해나갈 끈기가 있다면."
명문이군요.
얘들은 그런 마인드가 전혀 없는 거 같은데.
일단 사장부터가...;;;;;;;;
애초에 티맥스란 회사가 정치력으로 사업하는 회사이기도 합니다.
개발자들의 이상향(?)인 구글같은 회사가 아니라는 거지요.
'느린 진보'란 말에는 당연히 과정에서의 페어플레이가 전제되어야 하겠지요.
현재까지 티맥스의 윈도우 등은 MB의 대운하와 비슷해보입니다.
MS같은 거대한 기업이 소유(그 정도 점유율이면 사실상 소유죠)하고 있는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것 자체는 대단히 높게 평가합니다. MS의 아성은 맥OS도, 리눅스도 무너뜨리지 못했지요. IBM의 OS2(였던가요?)도 결국 실패했고. 하지만 '한 방에' 그 경지에 이르겠다, 단 한 번에 윈도우에 필적하는 완성도를 가진 제품을, 그것도 윈도우보다 저렴하게 내놓겠다는 말은 함부로 하면 안되겠지요. 박 회장이라는 분의 나이는 잘 모르겠지만, 그 세대는 '압축성장' '하면 된다' 에 너무 영혼을 뺏긴 세대로 보여 안타깝습니다. 단 수십 년만에 이만큼 성장한 것은 분명 놀라운 일이지만, 그 부작용도 고스란히 겪고 있으니까요. 하긴 지금 제가 보는 '부작용'을 부작용이라 보지 않으니 그런 발상을 하는 것일테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