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멍청한 의견도 검토된다는 게 놀랍습니다
무거운 이야기/IT | 2009/07/20 22:17
유명한 가젯(Gadget) 사이트인 클리앙에 흥미로운 기사가 올라왔다. "개인 PC에 백신을 깔지 않으면 포털 사이트에 접속할 수 없게 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는 내용. 제목은 이에 대한 클리앙 사람들의 재미있는 반응이다. "이런 멍청한 의견도 검토된다는 게 놀랍습니다." 굿잡. 무릎을 쳤다.
인권이고 인터넷 산업 위축이고 하는 얘기가 나올 필요도 없다. 탁상공론이고 실현 불가능한 제안이다. 설마 ActiveX라도 깔아서 백신 유무를 탐지하도록 할 생각인가. ...... 이런 사람들이 행정부에서 정책을 검토하고 있으니 DDoS 공격이 창궐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싶다.
행정부에는 나보다 훨씬 똑똑한 사람이 많고 나름대로의 자정 기능도 있기 때문에 이런 멍청한 의견이 채택될 가능성이란 사실 전무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새 들어 우리 행정부에서는 이런 멍청한 의견이 너무 자주 나오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특히 걱정되는 것은 대통령이나 고위직 공무원의 입에서조차 이런 - '검토된다는 것만으로도 놀라울' 의견이 자꾸 튀어나온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강원도의 수해를 막기 위해 사람들을 안전한 곳에 마을을 만들어 모여 살게 하자는 의견이나, 모든 휴대전화에 DMB를 의무탑재하면 좋겠다거나 하는 의견들은 모두 이명박 대통령의 제안이었다. 그런데 삼척동자가 보아도 실현 가능성이 없는 것은 물론 민주주의나 시장경제와 몹시 거리가 먼 이상한 제안이다. 여러 제안이 나오고 그 중 최선의 방안을 채택하는 것은 물론 좋은 일이다. 개중에는 좀 보수적인 것도 있을테고 진보적인 것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보수니 진보니 하는 것도 그것도 어느 정도 수준일 때 할 수 있는 얘기지, 이건 너무 수준이 낮다. 보수 진보 얘기를 하기에 너무 과분하다. 이 정도로 수준 낮은 제안은 사실 정치인이나 행정가의 입에서 나온다는 것만으로도 놀라운 일이고, 언론에 보도될 때까지도 걸러지지 못한다면 토요 미스테리 극장 제보감이다.
'검토되는 것이 놀라울' 지경인 수준 낮은 안들이 너무 많이 언론에 노출이 되니, 이제는 뭔가 의심을 안 할래야 안 할 수가 없다. 행정부 안에서는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초등학생들이 단체로 행정고시라도 본 걸까......
1줄 요약
대통령님 카와이 / 검찰 수사 면피용

> 설마 ActiveX라도 깔아서 백신 유무를 탐지하도록 할 생각인가.
비슷한게 이미 있음. Windows Security Center..
답답함이 극에 달해서 할말이 없음..
뭐랄까 이건 진짜로 국가를 기업으로 보는게 아니면 애초부터 해서는 안될 말인데 -_-; 기업에서는 강제로 일정 조건의 보안 환경을 갖추게 해주는 솔루션들을 쓰고 있지만서도..
실제로 모 게임회사와 MS가 제휴하여 보안 패치를 하지 않으면 게임을 하지 못하게 해서 패치 설치율을 꽤 높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게임과 포탈 접속은 다르죠. 게임이야 어차피 윈도 기반이었지만 포탈은 운영체제와 기기에 종속되지 못하니까요. (혹은 되어서는 안되니까요.)
오메.. 이거 한국 얘기였습니까?
난 어디 해외토픽인 줄 알았더만...;; 아이구!!
아니면 백신회사는 자신의 회원들의 아이피를 모으고 그걸 포탈에 전송 자신들의 회원이 아니면 접근 혹은 로그인금지로 갈지도....
제가 봤을 땐.. 행정고시는 유치원 들어가기 전 2~4세 유아들이 본 것 같습니다.
아직 자아 형성이 덜 되놔서 한참 미숙할 때이지요. 일명 똥오줌 못가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