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RAGON 또는 권지용의 Heartbreaker
음악/자세히 보기 | 2009/08/19 16:41
G-DRAGON
Heartbreaker
시끌벅적한 표절 논란으로부터 시작된 현존하는 '아이돌 최대어'의 첫 솔로 프로젝트.
권지용은 H.O.T.와 핑클 세대 이후 선배들의 전략을 구태의연하게 답습해온 아이돌 세계 속에서 확연히 돋보이는 인물이었다. 춤, 패션 등에서 트렌드를 주도하는 것은 물론 '노래', 송라이팅 그 자체를 가지고 트렌드를 주도할 수 있는 그였기에, 그를 평가하며 처음으로 '아이돌의 2세대'를 열었다고 말해도 과장이 아닐 정도였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평가까지 했었다.) 자, 그동안 빅뱅이라는 틀에 갇혀있던 그 최고의 아이돌이 처음으로 그 혼자만의 앨범을 한 장 만들었다. 그는 과연 우상에 그칠 것인가, 그조차 넘어설 것인가.
그러나 이를 어쩌나. 그의 첫 솔로 프로젝트는 그 모든 기대를 폭삭 주저앉힌다. 우상을 넘어서기는 커녕 우상보다 못한 결과를 보여준다.
시작은 표절 논란이었다. 타이틀 <Heartbreaker>는 Flo Rida의 <Right Round>를, 선공개곡 <Butterfly>는 Oasis의 <She's Electric>을 표절했다는 의혹이 일었다. 그런데 거기서 문제가 끝나는 게 아니다. 노래는 심심하다. 멜로디는 특색이 없고 랩도 재미가 없다. 가사의 전달력은 최악이다. 권지용의 창법은 안 그래도 원래 '독특했는데', 3분이 넘는 한 곡을 그 창법으로 몽땅 채우니 되려 '기괴하다'. 발음을 자꾸 '씹는' 것이 그냥 스타일이라고 인정해주기에는 솔직히 불편하다. 한 곡 한 곡은 물론 앨범 전체에 대한 감상도 비슷하다. <1년 정거장>으로 마무리되는 앨범의 구성은 무언가 뜬금없고 당황스럽기까지 하다. 전반적인 감상은 딱 여덟 글자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 난삽하고 조잡하다.
이 앨범이 우상보다 못한 결과를 보였다고 이미 얘기했는데, 실제로 이 앨범보다는 차라리 카라의 <Wanna>가 뛰어나단 생각이 든다. 노골적인 가사의 반복과 시쳇말로 '뽕삘' 나는 후크, 그리고 결코 색다르다고 말할 수는 없을 비트와 사운드에도 불구하고 이 노래는 최소한 조잡하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이 노래를 평가절하하는 것은 '유명하지도 않은 작곡가에게 받아온 일개 여성 아이돌의 노래가 좋을 리 없다'는 일종의 선입견과 "후크 송, 후크 송" 해대는 세간의 정교하지 않은 비난 정도다.
이 결과, 우상을 넘어서리라는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한 아이돌이 정작 우상보다도 못한 결과를 내놓았다는 사실이 가진 함의는 무엇일까? 권지용이 앨범 작업에 대한 전권, 혹 상당한 권한을 부여받았다면 이건 그 재능이 한 장의 앨범을 책임질 만큼 성숙하지 못했음을 드러낸 것이 되리라. 사실 스물 한 살에 앨범 한 장을 온전히 책임지는 경우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I Love Sex" 따위를 입고 다니는 그로부터 느껴지는 이미지는 그런 무게감보단 아무래도 치기 쪽에 가까우니 말이다. 더불어 그 '독특한 창법'을 한 장의 앨범에 어울릴만큼 정교하게 가다듬지 못했다는 점 또한 의아하다. <Dirty Cash>를 부를 때까지만 해도 이렇게까지 노골적으로 듣기 불편한 창법을 구사하지는 않았다. 이번 앨범에서는 되려 보컬에 덧입힌 기계음이 그 불편함을 덜어줄 정도이니, 문제의 근원이 무엇일까. 트레이너의 부재일까, 그것을 매력이나 특색으로 생각하고 오히려 장려했기 때문일까, 아니면 역시 그 재능이 성숙하지 못한 탓일까.
이 앨범이 부디 그 치기로 인한 '순간적인 실패'이기를 바랄 뿐이다.
1줄 사족
지용아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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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스마 징요
Listen To Your Head 에서 트랙백 | 2009/08/19 21:31 | 지우기 |
솔직히 18일은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의 출시일인데 그것보다는 지드래곤의 솔로앨범이 더 기다려졌다. 아 수줍어라. Flo RIda의 곡 표절시비가 있었던 Heartbreaker는 초반30초만 비슷하고 그이후는 완전히 다른노래라 조금 실망했다. 표절에 충실(?)했더라면 좀더 멋진 곡이 되지 않았을까 싶은데 좀 밍밍해져버렸다. 아마도 원곡에 반해서인 듯. 에릭클랩튼거빼고는 앨범을 한번도 통째로 다운로드 받은적이 없었는데 징요건 그렇게 했다는... 월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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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절만 아니라면: G-Dragon - 1집 Heartbreaker
[빈칸]을 사랑하는 철이나라 에서 트랙백 | 2009/08/20 14:40 | 지우기 |
데뷔한 지가 그렇게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국내 대중가요판에서 여러 장르의 음악이 인기를 얻고 잃고 하는 동안 빅뱅과 빅뱅음악의 중심에 있는 권지용만큼은 자신들만의 개성을 극대화시키는 것에 성공했다. 빅뱅과 권지용이 국내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가수인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실력과 인기의 차이가 가장 적은 아이돌그룹이라는 생각 정도는 했었다. 그리고 권지용 이 한 명은 어찌나 매력적인지 관심도 많이 가져왔고 그의 실력에도 큰 신뢰를 가지고 있었다. 굉장..

아 전반적으로 공감하면서 읽어 내려오다가 1줄 사족에서 마침내 뿜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ㅎㅎㅎ
지용아 사랑한다 (2)
마지막 반전에 공감이..^^;;;
권지용군이 이번 일로 하향세를 그리지 않고 더욱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솔직히 앞으로 앨범 수두룩하게 낼 수 있는 인재를 단 한번의 실수로 꺾어버리는건 아깝지 않나 싶기도 하구요.
저두요! 지용아 사랑한다! 하지만...
지지하고 응원하는 만큼, 앞으로도 이런 식이면 팬들의 실망도 커질듯..
아직 생각에 비에 실력이 조금 모자란듯.. 소속사도 문제에요!!
같이 사랑하세요.
권지용 씨의 재능이 정말 아깝긴 합니다. 근데 이번 앨범은 딱 허세부리는 중딩 수준으로 퇴행해버린 것 같아요. 사운드, 기교, 가사 등 모든 것들이요. 8월의 노래라는 포스팅에서 쓰긴 했지만 타이틀 Heartbreaker 같은 경우엔 노래가 도대체 변호할 구석이 없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