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들의 수다란 프로그램에 출연한 홍익대학교 경영학과 학생 이도경 씨가 "내 키가 170cm이기 때문에 남자는 최소한 180cm는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키 작은 남자는 패배자(Loser)라고 생각한다" 등의 발언을 쏟아냈다. 덕분에 인터넷은 난리. 속된 말로 이도경 씨의 신상이 '털렸고' 온 인터넷 커뮤니티가 이도경 씨를 안주삼아 잔치를 벌이고들 있다.

왜 이렇게 시끄러워졌을까? 단순히 180cm가 안 되는 사람들의 열등감 때문에?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 그녀의 발언 자체가 변명해줄 여지가 1%도 없는 몰인격적인 수준이었던 것도 맞지만, 무엇보다도 이 발언이 우스웠기 때문이다. 가지고 놀 여지가 무궁무진했다. 멍청하고, 속 빈 허영 - 시쳇말로 '된장성' - 으로 꽉 차 있었다. 거기에 '패배자(Loser)'라는 단 하나의 단어로 자신의 멍청함을 축약시키기까지 했다. 그러니까, 놀잇감이 되기에 실로 완벽했다. 좋은 놀잇감이 떨어졌으니 잔치가 벌어졌을 뿐이다.

물론 어떤 사람들은 이렇게 얘기할 것이다. 이도경 씨가 잘못을 하긴 했지만, 세상에 하등의 영향을 끼치지 못하는 바보 하나에게 분노하기에는 시간이 아깝다고. 하지만 어차피 늘 그래왔다. 회사에서, 공장에서, 자신의 직장에서 바쁘고 치열하게 살아감으로써 세상을 바꿔왔던 대부분의 사회인들에게 인터넷은 원래 여유를 즐기는 놀이공원이었다. 놀이공원에서 놀고 있는 사람에게 시간이 아까우니 생산적인 일을 하라고 얘기하는 것은 또 얼마나 의미없는 일이란 말인가.

매사에 진지한 사람들에게는 인터넷에서 이도경 씨를 욕하는 사람들이 잉여잉여열매를 먹은 사회 부적응자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사실은 그 시간낭비처럼 보이는 놀이가 인터넷의 가장 큰 효용일런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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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11 11:30 2009/11/1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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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웃자구요 1451 : 행복전도사 - 루저 Loading... 100% 에서 트랙백 | 2009/11/12 15:28 | 지우기 |

    1.9m 머리조심 행복해집시다!~ 아 행복하다!~ 안녕하십니까. 행복전도사 입니다. 요즘 키 작다고 고민하는 사람들이 있다네요. 우리 같이 평균 키를 가진 사람들이 우리 보다 조금 작은 사람들 이해하며 정이 넘치는 사회를 만들어 갑시다. 농구 하는데 덩크슛 못하고 레이업 하는 사람들 욕하지 말잔 말이에요. 아니 다들 표정이 왜 그래요? 단체 사진 찍을 때 얼굴 나오려고 까치발하는 사람들 처럼? 아니 다들 표정이 왜 그래요? 장롱 위 물건 꺼낼 때 의..

  2. 맹수의 느낌 anarch's me2DAY 에서 트랙백 | 2009/11/28 15:47 | 지우기 |

    예인의 새벽 내리는 길 :: 이도경과 루저들과 잉여잉여열매

  1. 동감 2009/11/11 17:26 | PERMALINK | 고치기 | 답하기 |

    디씨는 정말 잉여력 대단해요.

    키 168 몸무게 60... 이런것까지 밝혀낼 정도니 뭐. (방송에서 170이란건 2센치 올린거였음)

  2. 이승환 2009/11/11 17:43 | PERMALINK | 고치기 | 답하기 |

    안녕하세요, 사회부적응자입니다.

  3. 로이  2009/11/11 21:43 | PERMALINK | 고치기 | 답하기 |

    오늘 전체를 다 보았는데..
    의외로 본편은 굉장히 훈훈하게 잘 마무리하더라..
    180 이하 루저라는 말보다는..
    내가 데이트해주고 있으니 니가 돈내~ 라고 말한게 더 짱나던데..
    루저에 그만 묻히데 ㅋㅋㅋㅋ

  4. 무명군 2009/11/12 11:04 | PERMALINK | 고치기 | 답하기 |

    참으로 명쾌한 결론이네요 :-)

    참고로 잉여잉여열매 복용자입니다.

  5. 룾어 2009/11/12 13:40 | PERMALINK | 고치기 | 답하기 |

    하하.. 이번 루저녀에 관한 여러 기사며 블로그 글들을 보았지만

    이글이 가장 개념있게 짚어주는 것 같네요ㅋ

    이번 사태의 객체는 루저녀고 주체는 네티즌(특히 디씨 잉여들^^)입니다.

    공허한 인터넷의 바다에 한 마리 대어(大漁)가 옛다 날 잡숴줍쇼~ 하면서 튄거죠.

    이건 그냥 디씨인(네티즌이라고도 안하겠습니다. 사실 핵심은 디씨 유저들이니까요)

    들의 일종의 놀이문화입니다. 이 행위가 옳다 그르다의 가치판단은 일단 뒤로.

    흥분한 네티즌들? 네 흥분했죠. 하지만 그렇게까지 분노하진 않습니다.

    아드레날린이 분비되긴 했지만 더불어 엔돌핀도 팍팍 솟았던거죠.

    당분간 즐길 '꺼리'가 생긴거니까.

  6. 제리스 2009/11/12 16:50 | PERMALINK | 고치기 | 답하기 |

    뒤늦게 짤방 사진에 빵터져 배꼽잡고 웃다가 지쳐 사라집니다 ㅎㅎ

  7. masin07 2009/11/12 17:25 | PERMALINK | 고치기 | 답하기 |

    이번 사건의 파급력은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

    당분간은 계속 회자될 것같고

    제작진과 이도경씨가 어떻게 해결할 지 기대되네요.

    ps. 대한민국 평균은 된다고 안심하고 있다가 순식간에
    루저가 되어버린 슬픈남입니다.

  8. 지나가다 2009/11/14 15:03 | PERMALINK | 고치기 | 답하기 |

    여튼 잘못을 했으니 그리고 대학생의 언행이라고 보기에는 상식 이하이니... 다시 유치원부터 다니면서 사람을 외모로 차별하는 나쁜 버릇부터 고쳐야죠. 이러한 사람들 때문에 여자한테 교육을 시키면 안된다는 말이 생긴 것 같습니다.

  9. montreal florist 2009/11/17 02:52 | PERMALINK | 고치기 | 답하기 |

    그렇군여 열등감 때문이 아니고, 씹기 딱 좋아보였기 때문이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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