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sten to my heartbeat
가벼운 이야기/일상 | 2009/11/22 00:33
아사다 우영
더불어 요즘엔 노래연습삼아 자우림의 'Carnival Amour'를 불러보고 있는데, 김윤아의 음역대는 어딘가 묘한 데가 있다. 남자가 따라부르자니 너무 높고 여자가 따라부르자니 은근히 낮다. 뭐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중간 음역대랄까. 그래서인지, 남자라면 몰라도 여자의 경우 노래 잘한다는 친구들은 하나같이 김윤아 흉내를 무척 잘 내는 편이고, 노래 실력이 좀 떨어지는 친구들은 김윤아같은 창법을 소화하기를 무척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다. 일종의 리트머스같다는 생각이 든다.
만일 블로그에 이 두 노래에 대한 감상을 쓰라면 가차없이 비판을 쏟아부었을 것이다. 'Heartbeat'는 처음 공개될 당시 '난해하다'는 평가를 받았다는데, 이 뻔한 비트의 노래가 어떻게 하면 난해하게 느껴지는지 궁금하다. 삽입된 랩은 랩이라 말하기 민망할 지경이다. 'Carnival Amour'는 사실 그보다는 나은데, 김윤아의 창법이 너무 과장돼서 듣기가 불편하다. 어쨌든 '하하하쏭'보다 진보했다는 건 확실해 보이지만 김윤아의 비정상적으로 높은 자존감은 음악을 통해 드러나 사람을 불편하게 만든다.
여하튼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 가장 자주 듣는 노래는 그 두 곡이다. "좋은 노래 나쁜 노래 따로 있나" 같은 얘길 하려는 건 아니지만, 어쨌든 모든 노래에는 그에 맞는 효용이 있는 모양이다. 'Heartbeat'는 토요일에서 일요일로 넘어가는 어느 새벽녘 클럽에서 '루저' 소리를 안 듣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춤동작을 가르쳐준다. 'Carnival Amour'는 역시 토요일에서 일요일로 넘어가는 어느 새벽녘 싸구려 양주가 테이블에 깔린 가라오케에서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노래실력을 키워준다.
...... 특별히 무슨 결론이 있는 글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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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에서 두 번째 문단 심히 댄장남스럽슴니다
너 님아 Heartbeat 춤추면 키 커짐?
아, 무슨 결론이 있는 글은 아니었군요. ^^;;
일기장이 블로그에 합쳐지면서 이따위 글도 올라오게 되었습니다.......
일부러 댄장스럽게 쓴 글인데 쓰고 나니까 솔까말 저도 좀 닭살돋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이런 글 자제해야겠습니다.
사실 결론은 "노래가 세상을 구원한다, 굳이 음악성이니 작품성 따위를 따지지 않더라도 모든 노래에는 그 몫이 있다"는 식의 개똥철학스러운 것이었는데, 일부러 댄장스럽게 쓴 글을 그런 개똥철학으로 끝내기까지하면 '나는 차가운 도시남자 하지만 내 여자에게만은 따뜻하겠지' 같은 병맛으로 흐를 것 같아서 관뒀습니다.
Heartbeat의 춤동작은 몸을 숙이거나 굽히는 것이 많아서 루저가 아닌 척 할 수 있습니다. 모든 루저는 도전하세요. 라잇 나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