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시간의 기다림을 끝내고, 드디어 다시 만났다. 5월 4일, 이승열의 신보 <In Exchange>가 드디어 세상에 첫 선을 보인다. 총 13곡으로, 이미 드라마 음악작업 등을 통해 공개했던 노래도 있다. <시간의 끝>같은 노래는, 막상 드라마는 보지 않았는데도 즐겨 들었던 노래다.

1. 친구에게, 나에게
2. 기억할게
3. Buona Sera
4. 가면 (feat. 지선)
5. 우리는
6. 스물 그리고 서른
7. 시간의 끝
8. 새벽, 아침의 문
9. 그들을 위한 기도
10. 탕!
11. trumpet call
12. 곡예사
13. 아도나이

이승열은 성인 취향의 뛰어난 록 앨범을 만들어내는 것으로 이름이 높다. 그러나, 어떤 평론가가 말했다시피 “불행하게도 한국의 성인들은 코요태를 더 좋아한다”. 코요태와 신지의 엔터테이너로서의 가치를 평가절하하는 것이 아니다. 그들이 보여주는 ‘쇼’ 만큼이나, 이승열의 ‘음악’도 사랑해주기를 바라는 것 뿐이다.

우리 주위엔 콩 심은 데서 팥을 찾는 이들이 너무나 많다. 이효리에게 엔터테인먼트 대신 가창력과 음악성을 요구하기도 하고, 짐짓 진지한 얼굴을 하고 슈퍼주니어의 음악적 영감에 대해 평을 하기도 한다. 아니다. 그런 게 아니다. 이효리는 앞으로도 지금처럼 쉬운 비트 위에서 화려한 퍼포먼스를 보여줘야 한다. 이효리가 톰 요크 식의 예술적이고 몽환적인 비트 위에서 춤을 춘다면 그거야말로 말이 안 된다. 슈퍼주니어는 수많은 설정과 연극, 때로는 퀴어적인 요소마저 포함하는 상품화를 통해 스스로를 근사하게 포장해 여중생들에게 팔아넘기는 것이 그들의 본분이다. 슈퍼주니어가 갑자기 기타와 베이스를 들고 U2 같은 근사한 록 음악을 한다면 그건 개그다.

이효리나 슈퍼주니어같은 엔터테이너를 굳이 뮤지션으로 전향시킬 필요 없이, 우리 주위에는 좋은 뮤지션이 너무나 많다. 이승열, 이장혁, 이기용, 한희정, 가리온, 피타입…… 지금 당장 기억나는 이름만 해도 바구니로 쓸어담을 수 있을 정도로 말이다. 문제는 그들이 조명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스포트라이트는 그들을 비추지 않는다. 주류 미디어의 ‘평론가’라 불리는, 세상에서 가장 비생산적인 활동을 하는 이들은 늘 “한국에는 좋은 뮤지션이 없다”고 한탄을 해 댄다. 그러나 그들은 늘 이효리나 슈퍼주니어 따위에게만 초점을 맞추며 그런 망발을 하는 것이다. 그들은 한국 가요계의 미래를 걱정하는 ‘척’ 하지만, 사실은 ‘한국 가요계의 비참한 현실’ 자체를 상품으로 삼아 자신의 삼류 칼럼을 판매하고 있을 뿐이다.

좋은 음악은 얼마든지 있다. 검은 머리와 갈색 눈을 갖고, 우리와 같은 말과 글을 공유하는 이 음악가들의 세계는 충분히 건전하다. 건전하지 못한 것은 주류 미디어의 평론가들과, 바로 그 가요계의 미래를 걱정하며 이효리와 슈퍼주니어을 바라보는 우리 청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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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개의 반응

  1. 드디어 나왔구나 !! 2년을 기다린 앨범;;

  2. 좋은 글과 관심 감사합니다~^^
    타운도 재오픈 되었으니 한번 방문해 주세여~
    http://town.cyworld.com/fluxusmusic

  3. 아, 이승열 정말 좋아하는데… 검색하다가 우연히 보게 되네요. 이참에 이승열 앨범 사러 가야겠어요.

    • 나름대로 리뷰도 썼는데… :
      http://yeinz.pe.kr/blog/238

      1집도 그랬지만, 사서 후회할 앨범은 아닌 것 같아요. 1집과 색깔은 좀 다르지만, 여전히 진정성있는 뮤지션의 노력이 엿보여서, 이승열씨에게 참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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