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조(Yozoh)
요조 with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

요조의 깔끔한 목소리가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의 좋은 곡과 만났다. 개인적으로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의 음악이 귀에 거슬리곤 했던 가장 큰 이유가 남자 보컬의 목소리였음을 생각하자면(죄송), 그게 없어진 이 앨범은 내게는 그야말로 가뭄에 단 비. 훌륭한 인디 밴드에서 작곡을 맡는 주축 멤버가 보컬까지 고집하는 이유를 나는 도통 잘 모르겠다. 추천곡은 <My Name Is Yozoh>.

Lily Allen
Alright, Still

아이팟에서 재생되던 노래가 좀 질렸다면, 혹 다소 부담스럽다면 아무 생각 없이 바로 이 앨범으로 들어가면 된다. 부담없는 목소리, 사운드, 멜로디가 일품. 그러나 그 ‘부담없다’는 말이 대강대강, 건성건성이란 말과 동의어로 들린다면 낭패. 일전 럭스의 <우린 어디로 가는가>에 대해 평가하면서, 노래를 만드는 창작자가 가장 잡기 어려운 요건 두 가지로 “쉽다”는 것과 “재미있다”는 것을 든 적이 있다. 부담없는 노래를 만든다는 거,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첫 트랙 <Smile>을 들으러 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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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k High
Remapping the Human Soul

솔직히 에픽하이의 타블로에 대한 평가는 <애니밴드>의 멤버가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180도 달라져야 마땅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미 나온 앨범까지 평가절하할 필요는 없겠거니. 2CD로 발표된 이 앨범은 에픽하이 다운 가사(Lyric)의 힘이 여전히 살아 있는, 오랜만에 주류 힙합 씬에서 나온 충실한 앨범이다. 광기(狂氣)의 노래 <팬(Fan)>도 타이틀곡다운 노래이지만, <Flow><Nocturne>, 화려한 피처링진이 압권인 <Still Life> 등 결코 그냥 넘길 수 없는 좋은 노래들이 포진하고 있다.

東京事変

娯楽 (バラエティ)
보컬이자 팀의 무게중심인 시이나 링고가 작곡에서 이름을 모두 빼 버렸다는 것만으로도 이 앨범의 ‘질’은 전작들에 비해 확연히 낮아진다. 과연 시이나 링고가 일본 최고의 음악가라는 사실을, 그것도 압도적으로 그렇다는 사실을 증명해주는 부분이다. 대신 이 앨범이 손에 넣은 것은 일본 록 음악 특유의 ‘사랑스러움’이다. 69 이후 계속 이어지고 있는 장난기 가득한 젊음, 그것이 이 앨범의 힘. <キラーチューン(Killer Tune)>에서 <メトロ(Metro)>로 이어지는 앨범의 마무리는 올해 일본 앨범 중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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