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원더걸스의 <So Hot>은 대중을 낚아올리는(Hook) 박진영의 재능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줍니다. 영미권 팝 음악이 물 건너온 것 뿐이라고 얘기할 사람도 있겠지만, 그런 ‘전도사’ 역할도 쉬운 것은 아닐 거에요. 대표적인 예로, (솔로 2, 3집으로 무너지기 전까지) 서태지는 한국 음악계에 한 획을 그은 ‘전도사’ 였다고들 하잖아요. ‘쩌는’ 팝이군요.
2. 자우림은 ‘한국 대표 밴드’ 이미지 때문에 더 비판받는 것 같습니다. 사실 신작 <Carnival Amour>도 소녀시대가 불렀다고 생각하면 괜찮은 노랜 듯. 그러나 소녀들 대신 마녀가 나와서 부르니 낭패…… 후렴구 가사는 무척 좋더군요. “사랑받고 싶어요, 사랑하고 싶어요 / 내일은 다시 새로운 방법으로”. 이 가사를 마녀가 아니라 소녀가 불렀다면 이런 느낌이었겠죠. “사랑으로부터 상처받은 나는 사랑으로부터 도망치고 있었지만 결국 날 구원한 것도 사랑이었어”. 게다가 이 정도로 때깔이 좋은 뮤직비디오를 제작할 수 있는 가수가 별로 없기도 하고……
3. Coldplay의 <Viva la Vida>를 듣고 친구랑 이런 얘길 했어요. <Clocks>를 대박내고, 그걸 모조해서 <Speed of Sound>를 만들고, 그걸 다시 모조해서 <Viva la Vida>를 만들었는데, 어째 퀄리티는 점점 떨어진다고. 그래도 어째 찬송가 느낌이 드는 게 마음에 드네요. 가사도 좋구요. “혁명가들은 내 머리가 은쟁반에 담겨 나오길 기다리고 있다오……” 근데 저 라이브를 보고 있으려니, 크리스 마틴, 목소리가 쩔기는 하는데 노래 연습은 정말 끝까지 안 할 생각인 모양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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