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제목은 클럽의 요정 릴리 알렌의 <The Fear> 중에서. 정확한 가사는 "It doesn't matter, 'cause I'm packing plastic / And that's what makes my life so fuckin' fantastic". 운율도 그렇고 가사도 그렇고 무척 맘에 들었다. "하지만 상관 없어, 나한텐 쩌는 신용카드가 있거든, 그리고 그게 내 인생을 x라 멋지게 만들거든."

2. 플래티넘 카드, 플래티넘 카드 하지만 사실 예전같은 의미가 없긴 하다. 전통적인 의미의 플래티넘 카드, 연회비 10만원 이상의 비싼 카드도 물론 있지만, 연회비 3만원, 심지어 만원대 연회비로 만드는 싸구려 플래티넘 카드도 넘쳐나고 있기 때문. 플래티넘이란 이름을 통해 고객의 허영심을 자극하려는 은행사의 '속 보이는' 마케팅이다. 소수의 VIP 고객에게만 플래티넘 카드를 발급하던 전통적인 마케팅은 대신 프레스티지라든가, 블랙이라든가 하는 다른 이름 아래서 이뤄지고 있는 것 같다. 연회비 200만원, 연회비 50만원 이러는 놈들.

3. 근데 그걸 뻔히 아는데도 사실 연회비 만 원짜리 '기본' 카드보다는 최소한 플래티넘 정도라도 써 있는 카드가 아무래도 먼저 눈에 차는 게 사실. VIP용 카드야 뭐 말할 필요도 없이 돈지랄이지만...... 혜택이 괜찮은 쓸만한 플래티넘급 카드가 있다면 옮겨타 볼까, 하는 생각중이다. 릴리 알렌이 말한 것처럼, 사실 그건 블랙코메디에 가까워 보이지만, 어쨌든 멋진 신용카드는 내 인생을 멋지게 만들어주는 법이니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인생을 멋지게 만들어주는 카드의 좋은 사례

4. 한편 구글링을 해 봤는데, 이 'Packing Plastic'이란 은어(?)는 조금 다른 뜻으로도 사용되는 것 같다. 어디에서나 문제는 맥락인 것인가!

5. 그건 그렇고 각 카드사 카드 종류랑 혜택을 알아보려고 홈페이지를 기웃대고 있는데...... 이놈의 빌어먹을 액티브 엑스는 도대체 얼마나 사람을 괴롭혀야 되는 건지 모르겠다. 카드 종류 좀 알아보겠다는데 뭔놈의 '보안 프로그램' 설치하는게 이렇게 많아. 액티브 엑스 설치할 때마다 페이지 새로고침되고, 때때로 인터넷 익스플로러 전체가 멈춰버리거나 날아가 버리고, 컴퓨터 느려지고, 먹통되고, 이런거 때문에 아주 깝깝하다. 정녕 해커들은 내가 어떤 카드에 관심이 있는지, 어떤 혜택을 받고 싶어하는지에 그토록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단 말인가.

2009/05/15 22:49 2009/05/15 22:49
 

1. 제목은 Spaceman의 일구. The Killers의 노래.

2. 한의사 면허도 따고, 공중보건의 생활도 시작. 아직까지는 3년간의 공중보건의 생활을 어떻게 해야 할지 탐색전(?)이랄까. 금융 쪽 문제도 그렇고, 생활이나 이래저래 아직 자리가 안 잡힌 상태다. 하기사, 관사로 이사오는 것만도 한바탕 전쟁이었으니......

3. 돈 나갈 일이 많다. 돈 빠져나가는 소리가 들린다. 뭐 그렇다고......

2009/05/10 16:45 2009/05/10 16:45
 

Hindforemost

전공 | 2009/01/17 18:19


6. 기억은 언제나 역행한다. 나를 농락한 네가 생각나면, 다시금 내가 죄를 지었던 누군가가, 그리고 다시 내게 죄를 지었던 누군가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역행한다.

5. 2009년 1월, 시험장에서 나오자, XX은행에서 설치한 판매대가 보였다. 이상한 종이를 나누어준다. 닥터 클럽 신용대출, 최저 6.xx%, 최대 4억 블라블라. 직원들이 들뜬 학생들을 막 붙잡으며 얘기 좀 들어보고 가라며 꼬신다. '사(師)'자의 의미는, 고래 그리스로부터 현대의 모든 사회에 이르기까지, 혹 SF 소설의 미래상에 이르기까지, 어떤 - '신분'과 비슷한 의미로 사용되곤 한다. 합격증을 받는 그 순간부터, 혹 합격증을 받기 전부터 이미, 풍경은 변해간다. 숭고한 직업적 양심, 뭐 이런 복잡한 얘기와 관계없이.

4. 6년 전, 어리버리한 신입생으로 한의대에 입학했다. OT 때 선배들이 한의대에 왜 왔냐고 물어본다. 다들 "한의학에 평소 관심이 많았고 블라블라"하고 대답했다. 그래서 나도 얼결에 똑같이 대답했다. 그로부터 수 년 후 학생회로서 OT에 참가했을 때, 나는 후배들에게 이렇게 얘기했다. "내가 신입생 때, 선배들이 OT때 한의대 왜 왔냐고들 물어보는데 정말 X 같더라, 솔직히 적당히 배치표 보고 선택한 거지 무슨 평소에 한의학에 관심이 많고 사람들을 치료하고 싶고 블라블라 하는 소리들을 기대하냐고." 현실적으로, 한의사로서 우리의 상(像)은 입학 전에 이미 만들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공부를 하고, 실습을 하고, 의료봉사를 하면서 점차 형성되어간다. 그 롤 모델은 진짜 의학자에서부터 뭔가 의심쩍은 구석이 있는 사기꾼까지 다양하지만.

3. 고교 시절, 대수능 모의고사를 보기 시작하면서, 지망학과를 적어내야 했다. 지망 학과를 적어내면 합격 가능성을 알려주는 시스템이 있기 때문이다. 교실 뒤에 붙어있는 배치표를 보았다. 적당히 내 점수에 맞는 학과를 찾았다. 공대? 중학교 때까지는 수학을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젬병이란 게 드러났으니 패스다. 의대? 대학생들끼린 우리과 공부가 더 빡쎄다고 설왕설레가 오고가는 것 같지만, 고교생이 객관적으로 보기에 그 중에 제 1은 의대라. 다른 대학생들이 학점 싸움을 하는 동안 의대생은 유급 앞에서 생존 싸움을 하고 있으니. 고로 또 패스다. 또 자세히 보니, 음, 한의대란 게 있다. 기껏해야 오르비 따위의 럭셔리 고딩 놀이터에서 나오는 얘기긴 하지만 의대보다는 '덜 빡세단다'. 뭐 돈도 좀 덜 버는 것 같지만. 어쨌거나 한의대를 지망하기로 했다. 대수능 자체는 망쳤다고 생각했는데, 그 해 어렵게 나온 과목들에서 점수가 높게 나와 소위 '변표 대박(요즘 대수능에서는 나올 수 없는)'을 쳤다. 진학 시도때 한의대를 쓰겠다고 말하자, 선생님들은 이 점수로 한의대를 쓰는 건 도박이라고 했다. 그래서 못 붙으면 재수라도 하겠다고 떼(?)를 썼다. 근데 단방에 합격했다. 헐퀴, 이러니까 다들 강남 8학군이니 하는 좋은 고등학교에 가려고 하지.

2. 초등학교 때는 내가 전형적인 과학형 인간이라고 생각했다. 무슨무슨 클럽에서 붕어 해부 따위를 했다. 그러다가, 일기 쓰기 귀찮아서 어느날 일기에 시랍시고 나부랭이 하나를 적어서 냈다. 선생님이 칭찬을 해 주셨다. 그래서 문예에 관심이 생겼다. 고 1때까지도 그 예술(藝術)에 대한 관심은 계속 이어져갔는데, 심지어 고 1때는 지망학과에 예능 계열 쪽을 적어 내곤 했다. (물론 담임 선생님의 급 어두워지는 표정을 보아야 했다.) 문학회에서 시작(詩作)을 공부했고, 만화가에게선 만화 그리기를 공부했고, 음악 노트를 사다놓고 화성(和聲)을 공부했다. 물론, 그 어느것도 제대로 배운 것이 없다. 함량 미달의 예술은 예술이 아니라 그저 낙서일 뿐이고, 진짜 예술까지 가기엔 사람이 감내해야 할 고통이 너무 길다. 물론 돈을 무척 벌기 힘든 직종임에도 확연하다. 문예가들이 돈을 얼마나 버는지 찾아봤더니, 글을 쓰는 것만으로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문예가들이 열 명 남짓이라는 얘기가 들렸다. 그래서 관뒀다. <새벽 내리는 길>, <십자가 보이는 언덕으로부터> 같은 '시 나부랭이'가 그때 쓰여졌고, 이젠 기억조차 잘 나지 않는 <Start!> <진심> 따위의 멜로디들이 그때 만들어졌다.

1. 내가 초등학생이었을 때, 그러니까 1990년대 초중반 즈음, 세상은 바야흐로 IT 버블을 바로 목전에 두고 있었다. PC통신에서 인터넷으로 세대가 바뀌고 있었고, 이메일이나 BBS, 하이퍼텍스트 같은 새로운 기술들에 눈을 떴다. 그 기술의 함의에 대해 잘 알 리가 없는 초등학생에게도 인터넷 산업은 기회의 땅으로 보였고, 나의 장래희망은 처음에는 컴퓨터 프로그래머, 나중에는 웹 디자이너로 바뀌었다. (여담이지만 그때 '부모님이 원하는 아이의 직업'란에는 늘 '변호사'가 쓰여져 있었다.) 그러나 중학생이 되었을 때, 그러니까 1997년 즈음, IT 산업은 외형적으로 급속히 팽창했다. 시쳇말로 '개나 소나' IT 산업으로 뛰어들었다. 중학생 따위가 IT 버블을 예측할 수 있었겠냐마는, 어쨌든 그 몇년 새 세상은 너무나 많이 바뀌었고, 사회에 나가려면 앞으로도 10년이나 남은 이 중학생에게 인터넷은 더이상 기회의 땅이 아니었다. 그때 따 놓았던 정보기기운용기능사니 정보처리기능사니 하는 자격들은 그저 웹 버블 시대에 휘말린 한 중학생의 훈장으로 남게 되었다. 그 중학생은 인터넷 업계의 황금기를 바라보면서 오히려 "컴퓨터 따위론 돈을 못 버는 시대가 곧 온다"며 선각자인 척 잘난 척을 했는데, 그 치기어린 예측은 놀랍게도 얼마 안 돼 현실이 되었다.

2009/01/17 18:19 2009/01/17 18:19
 

아악 병맛

잡설 | 2008/11/13 00:31


1. <태왕사신기>에 이은 또 한 번의 병맛 드라마 탄생, 그 이름은 거룩한 <베토벤 바이러스>. 송지나 작가에 이어 한동안 절필을 선언하고 본인의 필력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할 작가가 또 하나 늘었다. 물론 <태왕사신기> 급의 병맛은 아니었으므로 잠깐만 절필하시면 충분할 듯. <태왕사신기>의 병맛은 일부러 내기도 힘들 정도로 엄청난 것이었다. 최악의 스태프와 배우, 악운이 겹치고 거기에 악마의 저주까지 내려야 겨우 나올 수 있는 병맛이 최고급 스태프와 배우, 자본의 아낌없는 지원과 행운까지 있었으면서 나왔다니.

2. 하지만 드라마에 집중만 않으면 병맛이든 말든 큰 상관이 없는 듯. 워낙 할 일이 없고 심심해 결국 만만찮은 병맛 드라마 <히어로즈> 시즌 3을 보게 되었는데, 아무 생각 없이 지루하면 넘겨버리고, 병맛나면 넘겨버리고 하는 식으로 봤더니 그럭저럭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결정적으로 디씨 히어로즈 갤러리에서 스포를 마음껏 감상한 뒤 본 덕에, 뜬금없고 개연성 없는 스토리 진행도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었다'는 점도 가산 포인트.

3. 소위 '열린 결말'이라 불리는 것과, 그냥 결말을 지을 능력이 없어 대충 마무리해버린 것 사이에는 현격한 차이가 있다.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결말이 열린다고 해서 '극'으로서의 완성도마저 뻥 뚫려버리면 안 된다는 것. 예를 들어, 똥덩어리 정희연 씨가 주인공인 드라마가 있다고 해 보자.

강마에로부터 솔로 연주를 승낙받은 똥덩어리 정희연 씨. 지금껏 겪어온 가족으로부터의 무시, 모멸감이 떠오른다. 그런 자신이 솔로 연주를 하다니. 자신을 위축시켰던 마음의 감옥에서 해방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굳은 심지가 느껴지는 표정으로 공연장에 들어선다.

요런 식으로 끝나는 게 우리가 흔히 아는 열린 결말이다. 주된 긴장의 고조와 해소라고 하는, 전개-절정-대단원으로 이어지는 이 흐름만은 '열린 결말'이라고 해도 피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포스트모더니즘적인 예술 작품을 만들고 싶은 게 아니었다면야. 물론 홍자매의 드라마에게 이런 이름을 붙이는 건 디 워가 아방가르드라고 말하는 것만큼이나 엉뚱하다.) 다만 결말을 닫아둘 것인가, 열어둘 것인가 하는 것은, 그 대단원을 맺는 '방법의 차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열린 결말이랍시고 대단원 자체를 없애버리면 어쩌라는 건가요. 극작술 안 배우셨나염.

2008/11/13 00:31 2008/11/13 00:31
 

드라마

잡설 | 2008/11/09 13:15


1. '어리석었던 날들 위엔 그보다도 못한 나약함이 있고, 계속된 위악 말예요, 난 울면서 행하죠'

2. 는 그냥 심심해서 적어넣은 '드라마' 노래가사. 한희정과 MOT의 이언이 함께 부른 곡이다. 가사가 참... 별로다. 문장 구조가 좀 얽혀있는데 그걸 시적 허용이라 칭할 만큼 뭐가 있는 것도 아니라......

3. 요즘에 집에 들어와서 심심할 때마다 드라마를 한 편씩 보는데, 요즘 보고 있는 건 시트콤인 '빅뱅이론(The Big Bang Theory)'. 오타쿠의 사회화 과정은 사이코드라마에서부터 시트콤까지 모든 장르를 소화할 수 있는 멋진 소재인 모양이다. 하지만 생각처럼 빵빵 터지는 구석은 없는 듯. '로스트' 5-6시즌이나 빨리 시작했으면 좋겠다......

4. 킴 욘아 씨의 피겨 그랑프리 시리즈가 진행중. 구기종목 등과는 달리, 이런 종류의 스포츠는 역시 응원하는 사람이 생기면 오히려 보는 재미가 없어지는 듯 하다. 게다가 피겨 팬일 리도 없는 나로서는 그냥 결과나 전해듣고 연기나 한 번 보다가 우왕 잘한다 하는 정도로 만족. 잘 됐으면 좋겠다. 킴 욘아 씨 자신이 잘 되는 것은 물론이고, 그녀의 성공이 그 세계를 확장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5. 요즘엔 자꾸 크라제버거의 핫도그가 땡긴다 ㅠㅠ 아흙

2008/11/09 13:15 2008/11/09 13:15